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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겨냅시다] 저렴하고 안전한 방호용품 공급 보람

NP코리아USA의 김경수(사진) 대표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뜻하지 않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경우다. 사태 초반에는 한달여 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멀리 북가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두딸이 재택근무를 하게 돼 LA집에 다녀갔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충분한 대화의 시간도 갖고 밤늦도록 가족 앨범도 함께 보며 지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었다”며 김 대표는 “마음 속 얘기들도 꺼내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진 것은 물론, 대재앙에 따른 두려움을 가족애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현업으로 돌아와야 했다.그가 운영하는 NP코리아USA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밀접한 한국산 방역, 예방 제품을 공급하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세계 각국은 방역강국인 한국의 'Made in Korea’의 브랜드 파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사람피부에 안전한 살균 물티슈를 미국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 식당에서 전면 영업재개를 앞두고 고객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음식에 직접 뿌려 바이러스를 멸균하는 제품을 미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이기도 하다. 김대표는 특히 한국정부가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천연원료를 사용해 인체에 전혀 무해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김 대표는 KF 인증 마스크를 한국정부의 대미수출허가가 나오면 미국시장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내 의료계에서 공급 부족 현상을 빚는 100% 바이러스 차단 방호복을 미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제까지 여러 사업을 해봤지만 비즈니스 자체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필수불가결한 방역 제품을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 자체가 사회에 유익한 것이니 보람과 만족감이 최고입니다.” -집콕하면서 무엇을 했나. 집에서 기르는 풍산개, 작년에 길에서 구해온 유기견 셰퍼트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더욱 친밀해졌다. 아침마다 산보를 했고 운동으로 7파운드를 감량했다. -사태를 나름 분석한다면. 코로가 확산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 같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해결하는 기능은 작동하고 있다. 우려와 달리 금기시 되던 마스크 착용이 정착되는 것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새로 알게 된 것은. 이런 사태가 불거졌을때 쏟아져 나오는 미국 언론의 보도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분석, 종합하고 대처방안 등을 제시해 준 중앙일보의 역할이 무척 의미있었다. 특히 통금령은 한국계 언론을 통해 바로 알았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21

[함께 이겨냅시다] 부모님 만나러 한국행 비행기 타야

“3월 13일 금요일 퇴근 길에 사무실에서 읽던 책을 가방에 넣을까 말까 잠시 고민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이후 재택 근무로 전환됐고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책을 가지고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상도 못한 일이죠.” 시더스·사이나이 건강형평성연구소에서 커뮤니티 아웃리치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동희(사진)씨는 아직 사무실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평소 암 예방세미나를 개최하거나 건강박람회를 통해 암 조기발견을 위한 연령별 검사법을 안내하는 일을 해왔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모든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 및 연기됐다. 처음엔 막막했다. 사람을 직접 만나서 교육하고, 암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20명이 헬스 네비게이터 교육을 받았다. 총 15시간의 교육과정인데,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오히려 일상이 멈춘 덕분에 교육을 받았다. 이들 헬스 네비게이터들과 한인사회 암 예방 교육을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사태를 나름 분석해본다면. 인간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 무너질 수 있는 약한 존재임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삶의 의미나 진정한 가치, 정말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조직이나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바뀔까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이 힘들 것 같다. 다행히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전문 교육을 받은 네비게이터들도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 온라인으로 만나서 교육하게 됐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 계획에 있던 한국방문이다. 매년 부모님을 찾아뵌다고 해도 앞으로 몇 번이나 뵐 수 있을까 싶다. 20명의 네비게이터들과 온라인으로 만났지만 아직 오프라인에서는 모임을 못했다. -개인적인 소망은. 어린 딸이 있는데,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정의롭고 공평하길 바란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21

[함께 이겨냅시다] 화상 회식 즐겨…내년 1월 사무실 복귀

IT및 컴퓨터 아트계에 종사하는 한인 젊은이들의 모임인 소캘K그룹(SoCal K-Group)의 케빈 김(사진) 회장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Respawn Entertainment)에서 시니어 게임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이 직장으로 돌아가려고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김회장이 속한 IT계는 상황이 좀 다르다. 그가 다니는 회사는 2021년 1월을 오프라인 복귀시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 기간 자택 근무를 계속한다. “시간이 많아진 만큼 운동과 자기 개발, 요리에 힘쓰고 있다”며 김회장은 “다른 사회생활은 줌 등과 같은 화상창에서 회사 동료나 지인들과 얼굴을 마주보면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끄는 소캘케이그룹도 매주 토요일마다 줌 드링크업 행사를 갖고 있다. 줌을 켜놓고 각자 자기 책상 위에서 술을 마시는 화상회식이다. 벌써 10회 넘게 진행돼 앞으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클럽, 북클럽, 줌 멘토링 프로그램도 추진중이다. 그는 “정부의 부실하고 투명하지 못한 대처가 사태를 키웠다"며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시점에서 비즈니스를 다시 오픈한다. 더 많은 확진자와 희생이 많을 것같다”고 우려했다. -향후 사회나 조직, 가족,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바뀔까. 코로나 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몇년간 거리두기가 문화로 자리 잡고 보다 다변화되는 IT 및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가 보편화 될 것이다. 특히 게임과 VR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다. -오랜 시간 동안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웠다. 현업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개선할 것이나 바뀔게 있다면. 직장과 개인 삶의 경계를 확실히 나누며 살아왔다. 그런데 경계가 없어져 자신의 계획과 집중력, 정신적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균형을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앨버트 카뮈의 페스트(The Plague)를 봤다. 재난도 개인의 힘이 모여 조금씩 이겨나간다는 내용이 좋았다. -무엇을 배웠나.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눌수 있는 작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됐다. -향후 우려되는 것이 있나. 올해말 코로나 2차 웨이브와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 예상한다. 걱정이다.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거나 후손들에게 이 시절을 회상하며 남기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은. 코로나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블랙 스완(Black Swan)이었다. 상상도 대비도 할 수 없었다. 두려워도 말고 하루하루 열심히 즐겁게 사는게 답이다. -큰 발견이나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이 있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물리적으로 못하게 만드는 코로나는 최악의 시련중에 하나다. 그러나 결국 적응할 것이고 새 문화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정치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직이나 국가는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급박한 순간에 대처가 느릴수 밖에 없는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는 꼭 고쳐져야 한다. -소캘케이그룹에 참가하려면. 페북에서 검색하거나 카톡창(open.kakao.com/o/gWPMScQ)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21

[함께 이겨냅시다] 여행 위해 RV구입…잠잠해지면 출발

필랜 지역에 거주하며 반쯤 은퇴 생활을 하고 있는 전 언론인 이재호씨는 이미 전원생활중이어서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고 전해왔다. 그는 집앞에 텃밭을 만들고 나무를 심으며, 이전에는 사막 한복판이고 LA나 OC를 다녀오려면 하루가 모두 소비되는 불편이 아쉬웠는데 시골이 좋은 점이 나름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해 사스, 메르스, 조류 독감, 에볼라 바이러스 등 모두 동물에게만 있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온 것입니다.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남획이 그치지 않으면 바이러스 사태는 계속 반복될 것같습니다.” 그는 “전체적으로 사태가 비관적이었지만 새로운 시작점으로 충분하다”며 “누구든 새출발의 기회로 삼자”고 덧붙였다. -앞으로 속해있는 조직이나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될까. ‘언컨택트’라는 말이 유행이다. 비대면이 일상화 될 것이다. 예전에는 북적거리는 식당이 인기였는데, 이제는 누가 북적거리는 곳을 가겠는가. 난 괜찮은데, 상대방이 나를 꺼릴까봐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됐다. 기가막힌 세상이 될 것같다. -코로아 이후 하고 싶은 것이 있나. RV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고 싶다. 책도 더 읽고 글도 쓸 계획이다.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바로 떠날 것이다. -그동안 봉사나 활동을 평가한다면. 전원생활 전문 매거진 ‘자연이 가득한 집’을 3년간 발행했다. 자급자족은 아니더라도 텃밭농사 등 전원생활을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기사를 써왔다. 현재는 휴간 중이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 만인의 만인에 대한 불신의 시대가 됐다. 가까운 친지나 가족들도 서로 경계를 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개인끼리는 서로 불신하고, 국가권력은 민중을 합법적으로 통제할 빌미를 제공했다. '빅브라더’가 나타날 것이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14

[함께 이겨냅시다] 교육·교양·배려심 한순간에 무너지더라

종이 아티스트 김은진(사진)씨는 봉사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LA한인회관에 출근해서 한인돕는 봉사에 참가했다. 그는 스몰비즈니스론, 해고수당신청서류 작성, 신분서류미비자들위한 구호기금 신청서 점검 등의 일을 도왔다. 그가 자택격리 기간중임에도 맹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히 한인회가 주정부로부터 한인을 돕는 일을 허가받은 덕분이다. 정원에서 미나리를 수확해 음식도 만들었다. 홈디포에 가서 무료 페인트 샘플 종이를 가져와서 작품전시회 준비도 했다. 평소보다 운동량이 적은 것을 감안해 매일 1시간을 걸으며 하루를 정리하곤 했다. -현재 코로나 사태를 나름 분석해본다면. 그동안 너무나 발전되고 대단한 미래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 정부나 기관 단체에서 방만하고 비대하게 운영됐고, 정부의 지도력 부족과 안이한 대처가 키운 대참사다. -향후 조직이나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바뀔까. 불행히도 개인의 자유가 속박되고 계층간의 격차가 심화돼 대부분 계층은 정부 보조금으로 자신들이 인정하고 싶지않은 수동적이고 피지배적인 삶을 영위할 듯하다. -진정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한국에 가서 부모님 묘소를 가겠다. -가장 실망한것은. 자기만 살겠다고 저지른 매점매석이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인 교육, 교양, 배려심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걸 보고 정말 충격받았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은. 매일 조금씩 동네를 걸으면서 이렇게 예쁘고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우리 주위에서 함께 살고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책은 The World is Flat, 세계역사전집, 설득의 심리학이고 영화는 Perfume(The Story of a Murderer), Gattaca를 봤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14

[함께 이겨냅시다] 내일은 없고 오늘만 있다…여행 떠나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비즈니스중 한 곳이 바로 여행업계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는 의외로 차분했다. 불가항력의 사태에 순응한 덕분인가. 그는 “오랜만에 안식년 휴가를 보냈다고 생각했다”며 “가끔 친지, 지인과 통화하다가 스스로 예언가가 된 기분일 때가 있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는 보이지 않은 적과 싸운 인류의 대사변”이라며 “굳이 표현하자면 세계 3차 대전이라고 불러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향후 사회나 조직, 가족,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바뀔까. 너무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 않나. 특히 인간관계가 (접촉이 줄어들 터이니) 살벌(?)해질 것같다. 또한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내일은 없다, 오늘만 있다. -진정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여행사를 운영하지만 가보고 싶은 곳을 못간 곳이 있다. 이번에 가보겠다. -현업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개선할 것이나 바뀔게 있나. 위생과 안전에 더욱 더 힘쓰겠다.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삼국지를 다시 봤다. 또한 미스, 미스터 트롯을 봤다. -무엇을 배웠나. 무엇이든 미루면 안된다. 내 시간도, 돈도, 가족도 모두…내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 -가장 실망한 것은 무엇인가. 인간의 한계, 과학과 의학의 한계 정도다. 개인적으로 현대 과학과 인류의 찬란한 성과를 자랑스러워 했는데 이번에 보니 아무 것도 아닌가 하는 의문이들더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거나 후손들에게 이 시절을 회상하며 남기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은. (여행도) 갈까 말까 할때는 가라. (어떤 일도)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 그리고 많은 사람이 광고같이 생각하지만 평소 주장하던 것을 또 얘기한다. 내가 번 돈은 내가 쓰자, (나이 먹어서) 다리가 떨리기 전에 세계일주를 하자.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이 있나. 집콕 사태에도 평소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은 후회가 없었고 여행을 미뤘던 사람들은 후회가 많더라. 솔직히 나도 여행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14

[함께 이겨냅시다] 바이러스 앞에선 누구나 평등하더라

“어서 빨리 코로나가 진정되고 예전 삶이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캐릭터 디자이너 이아름(사진)씨는 주40시간 근무시간동안 재택근무를 하고있다. 그는 “초반엔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다. 스케줄 관리가 안됐다”며 “결국 4월 중순부터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침에 요가로 하루를 시작해서 잠깐 개인일을 하고 회사 업무는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집중하고 있다. 부족한 운동은 역시 격일로 유튜브를 보며 진행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세끼를 챙겨 먹다보니, 요리 실력이 늘었다. -코로나 사태를 나름 분석해본다면. 미국이 초반에 대응을 잘했다면 이렇게까지 퍼지지 않았을까 싶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피해가 줄텐데…덮기에만 급급했던 중국때문에 피해가 커져 버린 것같아 안타깝다. -조직이나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바뀔까. 재택업무가 일반화되면서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될 것 같다. 초반에는 답답해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적응을 한 것 같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가 크게 성장하고 사람들은 나름 집에서 있는 시간들을 즐기게 되며 그로 인해 외부외출을 최대한 줄일 것이다. 온라인 쇼핑, 친구와 비디오채팅 등 예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진정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평소에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코로나가 풀리면 단골 카페에 가서 하루종일 커피 마시고, 책읽고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여행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이 있나.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소상공업이 무너지면 중간이 무너지고, 그러면 대기업까지 무너질 것이다. 회사가 소비재 회사여서 소비가 줄면 매출이 줄고 도미노처럼 무너지면 어떡하나. 사회적 거리가 영영 이어질까봐도, 예전처럼 허그하고 악수하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나 싶다. -무엇을 배웠나. 빈부랑 무관하게 바이러스 앞에선 평등하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의미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힘들수록 서로 도와줘야 한다. 현재 자신은 경제적으로 안전하다고 피해자가 아니라고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집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제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재택이 가능하다는 것에 놀랐다. 또 새로운 작업공간을 찾은 것같아서 좋았다. -새로운 것을 발견했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됐다. 혼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신과의 대화가 많아졌고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됐다. -읽은 책은.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사이먼 사이넥), ‘여행의 이유’(김영하)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12

[함께 이겨냅시다] 천재가 아니고 윤리 무시한 인재였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휴교령에도 불구하고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협조로 드라이브스루로 종업식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남가주 한국학원 신미경(사진) 교육감은 전대미문의 사태가 닥쳐왔지만 2학기 종강까지 마무리가 잘됐다고 자평한다. 그는 “3월부터 11개 학교가 원격수업을 통해 한글 교육을 했다"며 “온라인 수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서 모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선을 다하는 11명의 교장과 110여 명의 교사, 1600여 명의 학생, 학부모 의 노력이 빛났다”고 말했다. 비록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2학기말 고사도 치르고 성적표도 배부했다. 물론, 신 교육감은 교장회의, 교사 회의 등 많은 시간을 줌과 같이 했다. 자택 격리지만 한국학원 교육감으로, 남가주 페닌슐라 한국학교 교장으로 맡은 일은 결코 줄지 않아서 더 바쁘다. -사태를 나름 분석해본다면. 천재가 아니라 인재였다. 우연으로 벌어진 것이 아니라 국제 윤리와 관례를 무시함으로써 벌어진 것이다. -조직이나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바뀔까. 만나서 함께할 기회가 줄고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대체가 될 것이다. -진정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 동료들, 교회 식구들을 만나고 싶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이 있나. “한국학교 가고 싶어요. 친구들이 보고 싶어요. 선생님 보고 싶어요”라고 1학년 학생의 글을 봤다. 이번 가을에도 학생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서만 공부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무엇을 배웠나. 마음 다스리기다. 에제르 사모 기도회에 속해 있는데, 4월과 5월 두 달 동안 릴레이 감사 행진을 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집에 있는 이때, 회원 30명 전원이 날을 정해 매일 아침 카카오톡 그룹 방에 글로, 음성으로 감사를 고백했는데 은혜로웠다. -가장 큰 발견은. 회의, 예배, 장보기 등 온라인으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교회 식구들과 같이 읽게 된 헨리 나우웬의 ‘영적 발돋음’이다. 나우웬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가장 낮은 데로 임했던 자같다. 그의 영성의 길을 따라 읽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도전이 되는 영적 여행을 제공했다. -폐쇄된 공간에서 가족 구성원과 문제는 없었나. 매주 정기적인 화상 가족 모임을 갖고 매일 저녁 페이스타임으로 딸을 만났다. 달라진 것은 남편의 ‘음식’에 대한 관심 증대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12

[함께 이겨냅시다] 오전 9시와 오후9시 "전교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 겸손히 잘 협조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으로 바뀔 겁니다.” 나성영락교회 박인수 장로의 일상은 코로나사태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오전 6시 기상해 습관대로 먼저 신약성서를 영문으로 소리내어 읽고 묵상하고 엎드려 기도한다. 7시30분 속해 있은 조직들, 다시말해서 영락교회 서교구 9구역, 에녹선교회와 평남도민회, 서울대 농생대의 단체 카톡방에 나름대로 은혜스러운 말과 영상을 올린다. 그는 “이것을 받고 힘을 얻고 우울증상에서 벗어 났다는 답변이 종종 올라온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에 있는 동성고 동기모임인 성우회 카톡방에는 시차를 따져 오후 4시에 글과 영상을 받아본다. 괜찮은 것은 다른 카톡방에 나르는 역할로 헌신한다. 카톡을 마치고 뒷정원에서 체조, 복식 호흡과 푸시업 30번을 하고 아침식사. 오전 9시 부인과 9&9 기도 캠페인 기도시간을 갖는다. 수요일 10시에는 ‘능력의 수요 강해’ 예배, 금요일 10시에는 ‘전교인 릴레이 기도’ 순서를 담당한다. 평일에는 집 건너편 초등학교 주위를 3번 걷거나 부인과 함께 뒷정원에서 라인댄스와 일광욕에 열중한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낮잠. 저녁식사후 TV를 통해 코로나 뉴스를 시청하고 오후 8시30분 위드바이블 (WITH BIBLE)의 앱을 통해 찬송을 부른다. 오후 9시에는 9&9 기도 캠페인 기도시간을 갖고 9시20분 라인댄스 6곡 추고 이틀에 한번씩 역기와 운동기구로 근육운동을 한다. 11시에 잠자리에 든다. -현재 코로나 사태를 분석해 본다면. 이세상 모든 만물을 주관하고 있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예배당에서 교인들과 함께 찬양하고 예배드리고 식사하며 친교를 하고 싶다. -폐쇄된 공간에서 가족구성원과 문제는 없었나. 장성한 두 아들이 모두 집을 떠나 각자 집에서 직장 일을 하고 있어 부부만 단출하게 생활하고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교회에서 지도하는대로 함께 신앙생활에 집중하다보니 서로 잘 이해하게 되고 협력도 잘된다. 아내는 음식준비와 빨래를, 남편은 설거지, 청소와 정원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두 아들하고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 페이스타임으로 1시간 반 정도 얼굴을 서로 바라보면서 그동안의 삶을 나누고 있다. -하루 종일 모범적인 교인이다. 코로나로 사역에 문제는 없나. 하루 일정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섬기는 나성영락교회의 지도대로 하고 있다. 올해 교회 표어를 ‘2020 축복’ 으로 정하고 ‘위드 바이블 (WITH BIBLE)’ 양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사역은 전교인의 신앙의 성장을 위해 같은 성경 본문을 매일 함께 묵상함으로써 말씀에 뿌리를 내리는 삶을 살기위한 과정이다. 마침 우리교회는 인터넷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모든 사역의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고 교인들의 스마트폰에 필요한 앱을 셋업해 어느 처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 사역에 참여 할 수 있게 돼 가능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각자 집에서 매일 아침 9시와 오후 9시에 모두 함께 이 사태를 위해 교회에서 정해준 기도 제목대로 개인, 교회, 국가를 위해 9&9 기도 캠페인, 전교인 릴레이 기도로 주7일 매요일마다 7개 교구로 분담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쉬지않고 담당 교구 구역원들이 기도를 담당하고 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10

[함께 이겨냅시다] '잔소리 일기' 10대 아이에게 큰 효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느스해진 생활습관 때문에 아무래도 아들과 남편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됩니다. 잔소리가 많으니 서로 충돌하는 순간이 잦아졌습니다. 특히 10대 아들에게 잔소리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잔소리 일기’를 쓰기 시작했죠. 일종의 아들 뒷담화 일기와 같은 건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10대 자녀를 둔 직장인 김금희(사진)씨는 자택격리로 일어난 청소년 아들과의 충돌을 현명한 ‘잔소리 일기’ 쓰기로 극복 중이다. 아들 학교가 문을 닫고 자신과 남편이 집에 있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에 주체할 수 없는 많은 여유시간이 부담스러웠다고 전한다. 첫 주에는 밤 늦도록 영화도 실컷 보고, 차고에 방치했던 1000 피스 퍼즐도 맞춰보며,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속담처럼 어차피 자가 격리해야 하니 맘껏 쉬어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런 상황은 잠시. 고교생인 아들의 학교 일정이 온라인으로 신속하게 재개되는 바람에 집안 식구들 모두 규칙적인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다. 학교 성적시스템에 대한 여러 토론이 있었으나 온라인 수업 결과가 모두 기존 성적체계로 채점된다고 결정되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또한 학교나 회사에 가지 않기 때문에 엄마의 삶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훨씬 더 바빠졌다. 하루 세 끼 식사 준비해야 하고 매일 집안에서 생활하니 청소는 더 자주 해야 했다. 게다가 5월부터는 재택근무가 시작돼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삶에 적응하느라 힘에 부치는 일과가 계속되고 있다. 그는 “답답한 일정이지만 긍정적인 점도 있다. 아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니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잠이 충분해서 그런지 두달새 아들의 키가 눈에 띄게 자랐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매주 시험공부하느라 새벽까지 바쁜 아들과 대화할 시간이 없었는데, 요즘은 가족이 운동도 같이 하고 음악도 같이 듣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를 나름 분석해본다면. 연방정부의 리더십에 실망했으나 가주지사와 시장의 신념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향후 조직이나 개인적인 삶은 어떨까. 예전처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회로 돌아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온라인 수업이 더 확대될 것같다.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는 것을 보며, 허락될 때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업무 등에서 개선할 것이나 바뀔게 있다면. 온라인수업을 하면서 인터넷이 있으면 어떤 업무든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수업 자료를 검색하면서 정말 다양한 신기술을 접하게 됐고 수업지도 방식에 다양한 변화를 갖게 됐다. 더 능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부지런히 더 많은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자가 격리 기간 중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온라인 수업 기간 동안 아들과 AP월드히스토리 책을 읽었다. 아마 자택 격리 기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09

[함께 이겨냅시다] 자연 오염시킨 것에 대한 반성계기로

“이런 역병은 역사상 늘 있어 왔던 것이고 인구가 밀집해 발전시켜 온 문명의 댓가라고 봅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국경을 막는다고 될 일도 아니고 개인이 조심하는 수 밖에 없겠죠. 전 지구인이 합심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고 언제든 비슷한 상황이 여러 번 닥칠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고정 필자이며 불사모(불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를 역임한 이원익(사진) 법사는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으나 각종 모임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회적 대인접촉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 틀림없다. 또 여행, 소비가 어느 정도 위축될 것이나 이는 다른 한편 그 동안 너무 방만하게 살고 과소비하며 자연을 오염시킨 것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구나 가까운 사람들의 진면목을 더 잘 알게 되는 한편 자신의 내면적인 삶에 가치를 더 두게 된다”고 정리했다. 이 대표는 재택 위주로 근무하고 사무실에는 1주일에 몇 번 꼭 필요한 일이 있거나 우편물 확인 등을 위해 잠시 들리고 대부분의 시간은 가정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고국을 방문해 꼭 봬야 할 분을 서둘러 찾고 싶다. -개인적 소망은. 인생의 남은 시간을 잘 아껴서 보람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도 좀 더 부지런히 해서 건강을 챙겨야겠다. 어떻게 하면 자연과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사람답게 사느냐에 더 중점을 두고 싶다. 이번 사태가 친지와 이웃들에게도 물질적이고 서구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후대에 남기고 싶은 말씀. 한국이 코로나 사태에 가장 투명하고도 치밀하게 잘 대처하고 있어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는데 이는 단지 방역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한국이 표준이 되고 선도하는 시발점이 될 것 같다. 이런 변곡점을 한국 밖에서 실제로 목격한 증인으로 남다른 감회가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기존의 경제가 많이 망가질 것이다. 개인이나 국가가 서로 협력하지 않고 자기만 살고자 하는 이기적인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염려도 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08

[함께 이겨냅시다] 그토록 휴가 원했는데 쉬다보니 일하고 싶어

디즈니랜드 데코레이션 디자이너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졌던 구혜진씨가 코로나 팬데믹을 앞두고 지난해말 한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 10년 넘게 공부하고 직장을 다녔는데 아쉽기는 하지만 때마침 귀국한 터라 가족들은 무척 안심이라고 전한다. “10년 넘게 공부와 일로 많이 지쳤었다”며 구씨는 “드라마나 유튜브를 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밤늦게까지 잠을 안자도 상관이 없어서 친구집에서 밤새 떠들고 놀거나 잠을 많이 잔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는 전혀 좋아지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바뀔까. 현재로서는 정확한 날짜에 대한 기약이 없다. 일상에서의 미팅 등이 전처럼 활성화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물론, 해외로 여행가는 것이다. 헬스센터가서 운동하는 것도 시급하다. -남다른 결심이라도 한게 있나.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더 감사히 열심히 하고 싶다. -달라진 것이 있나. 마스크 없는 생활이 정말 두렵고 사람 많은 곳에 가는게 무섭다. -개인적으로 소망 같은 것이 있나. 알 수 없는 질병들이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다. 코로나가 진정되어도 불안할 것 같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이 있나. 백신이 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까 싶다. 빠른 시일내에 일도 다시하고 싶다. 1200달러는 생활 유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을 배웠나. 항상 안전하고 조심하는 생활을 실천하자. -가장 실망한 것은 무엇인가. 정부에 대처 능력이다. 처음부터 마스크의 중요성과 의료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었다면 이렇게 크게 퍼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이 있나. 지난 몇년간 “휴가, 휴가”하면서 노래를 부르다시피했다. 막상 일을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죽을 지경이다. -자가 격리 기간 중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라라랜드. 사실 영화보다는 넷플릭스 쇼를 많이 봤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메시지. 모두 답답하겠지만 힘내서 빨리 이겨냅시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6-07

[함께 이겨냅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찾아야

“팬데믹으로 모든 사회현상이 멈추면서 보이는 것이 있을 겁니다.” 은퇴한 김재동 내과전문의(천주교 부제·사진)에게도 코로나 팬데믹은 많은 교훈과 배움의 시간이라고 전한다. 또한 위로가 되는 것은 이 모든 게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는 “비즈니스도 멈추고, 외부 활동도 멈추고, 모든 삶의 일상사가 한 순간에 멈춰 버렸다”며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삶이 갑자기 강제로 멈춰 버렸다. 이런 일은 누구나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친구들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간에도 왕래가 끊겨 버렸다. 전화나 이메일로 겨우 소통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은퇴한 상황이라 함부로 집 밖에 돌아다닐수도 없으니, 집안에 갇혀사는 ‘방콕’신세가 될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의료 전문인인데 어려움이 없었겠다. 글쎄. 첫 1~2주간은 모처럼 집에서 쉬는 휴가의 기분으로 느긋하게 지낼 수 있었다. 허나 방콕상황이 한달이 되고 두세달이 넘자 점점 답답하고 무기력해지며 때론 울화통이 치민다. 골프나 피트니스도 갈 수 없으니 몸은 점점 무력해지고 방안에만 있으니 TV나 유튜브만 들여다 보며 무료함을 달랬다. -깨달은 게 있나. 인간 삶을 되돌아보면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재앙이 닥칠 적마다 분명히 불행을 ‘축복’으로 이끌어내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대다수 사람이 재난에 휩쓸려 고통을 당할 때, 재앙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는 것은 중요한 지혜가 아닐까 싶다. -후세들에 대한 메시지는. 실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절망하고 낙담하는 것이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확실한 사실은 ‘선’자체인 하느님이 결코 아무 뜻없이 사랑하는 인간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기에 그렇다. 재앙도 잘만하면 축복으로 연결되는 하느님의 뜻이 함께 담겨 있을 것이다. 물론 ‘메시지’를 찾는 일은 우리들의 몫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일까. 그동안 생활이 바빠 사랑하는 자녀들이 언제, 어떻게 사춘기를 겪고 있는지 무심했던 부모들의 눈 속으로 일단 삶이 멈춰 버리자 자녀들의 삶이 눈에 들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배우자와 가정의 소중함도 보이고 언제 겨울이 가고 봄이 왔는지 몰랐던 뒷뜰에 피어난 풀 한포기 꽃한송이가 이처럼 황홀한 생명이었던가 새삶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이웃도 이 어렴움에 잘 있는지 안부가 염려돼 살필 수도 있다. -재앙이 가져다주는 축복이다. 알고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재앙이 가져다 주는, 또 하나의 역설적인 ‘축복’ 아니겠는가. 이제는 어떤 스님이 말했던 ‘멈추면 보이는 것’들의 의미를 알 것같다. 그간 한글로 쓰여진 성서만 보다, 이번 기회에 영어로된 성서를 읽어 보기로 작정해보자. 그것 또한 기쁨이 가득차 온다. -용기를 낼 수 있을 것같다. 모처럼의 ‘멈춤’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언젠가는 주님 앞에 서게 될 ‘자신’을 살펴볼 기회를 갖는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인간들에게 거짓된 삶을 뉘우치고 하느님의 눈에 드는 ‘참된’ 삶을 소망하게 되는 축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5-29

[함께 이겨냅시다] "면역력 중요성과 한방 효과 깨달았다"

“굳이 긍정적 측면이라면 면역력의 중요성을 누구나 알게 됐죠. 앞으로 한약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LA동부지역에서 개업(The AQ Clinic)중인 박용훈 한의사는 에센셜 업종에 해당해 클리닉을 열고 있지만 주2~3일만 예약 환자만 진료하고 있다. 그는 “큰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가 역사의 새로운 분기점이었다”며 “현대 과학과 의학의 발달 속에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조금은 당황스럽다. 단순한 전염병에서 시작해 정치, 경제 , 사회 등 복합적인 이유로 더 확산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두 달동안 가계수입 및 생활에 부담이 느껴졌다. 당분간은 정부지원금과 실업기금으로 큰 어려움은 없이 지내고 있다. 일상의 변화는 물론 한방 의료분야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내원 환자를 만나고 접촉해야 하는데 결국 줄어들것으로 생각된다.” 박 원장은 “서양식 문화인 악수나 포옹은 접촉이라서 기피할 것같다”며 “오히려 동양식으로 목례나 사회적 거리 유지가 유행하고 발효식품이나 자연식에 대한 우수성이 잘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건강한 식탁을 주내용으로 책을 내고 면역력 향상이 가능한 한약을 상품화시키고 싶다." -이번 사태 계기로 바뀐 생각이 있나. "의료 종사자로 건강에 대한 관리자나 메신저가 되지 못했다는 반성과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나. "평소 일(한방)에서도 주류(양방)에 못미치는 마이너리티였다. 하지만 동양의 우수성을 자각하고 면역력을 위한 한약 개발에 나서 건강전도사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이 있나. "지속적으로 이런 사태가 되풀이될 것같다. 그때마다 무작정 경제활동 정지 및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을 배웠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건강이더라. 건강은 누구에게 의존해서도 안되며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약초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 우리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체자연치유력, 죽은 의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약 안 쓰고 병 고치기, 약이 되는 열대과일, 영화 ‘기생충’을 봤다." -남기고 싶은 메시지. "건강한 자(올바른 정신과 튼튼한 육체)가 마지막에 웃는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5-27

[함께 이겨냅시다] 일상 되돌아보며 골프사전 출간 의지다져

“23년 동안 하숙집 같이 드나 들며 살아온 집의 구석구석을 점검해 보니 수리할 곳이 보이고 언제 사들였는지도 기억에 없는 각종 살림도구와 각종 기구가 차고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대충 정리를 마치고 보니 오히려 이번 사태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스탠턴 골프대학 학장이며 청소년 교육단체인 화랑재단의 이사장인 박윤숙씨에게도 일상의 멈춤은 바쁘게만 살아왔던 순간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됐다. 박 이사장은 “지혜로운 리더가 아쉬운 그런 시점이다. 가볍게 대처하다 좋은 타이밍을 놓쳐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며 “미국은 위대하다며 자만했던 최고 통치자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에도 사태를 병정놀이로 생각했는지 마스크도 없이 ‘Great America’만 외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앞으로 조직이나 개인의 삶은 어떻게 될까. 사회거리두기가 일상화 될 것이고 이에 합당한 사업구상과 연구가 필요하다. 다함께 모여 했던 놀이나 비지니스는 새 길을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하고 싶은 것은. 25년 넘게 중앙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박윤숙 골프칼럼이 2100회를 넘기는 동안 정리가 필요했는데 시간이 생겨 차분히 정리하고 있다. 방대하고 엄청난 자료를 보며 외길로 열심히 살았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지구상에 한권도 없는 골프사전을 내놓겠다. -다른 사람이나 후세에 대한 조언. 서로 돕고 이해해 주고, 배려하며 더불어 살았으면 한다. 너무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어 걱정이다. 코리언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갖고 한국인의 얼을 갖고 살 수 있어야 한다. 화랑 활동에 대한 자긍심도 느꼈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 이번 사태로 인종차별이 더욱 심해졌다. 미국 태생 2세는 물론 아시안 전체가 당하고 있다. 정치인을 잘 조직하고 후원해 힘을 길러야 겠다. -무엇을 배웠나. 일상(日常)에서 비상(非常)으로의 대처방법을 터득했고 이 보다 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LA폭동 때 겁없이 총들고 타운도 지켰는데 뭐가 무섭겠는가. 이런 사태가 악화되면 우리는 물론 소수민족이 타겟이 된다. -가장 실망한 것은 뭔가. 1등 국민이라고 자처하는 미국인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사재기로 마켓 선반의 생필품을 깡그리 비우는 모습이었다. -자가 격리 기간중 읽은 책을 공개해 달라. 두 권의 책을 읽었다. 그 중에 하나는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영훈 ‘반일 종족주의’ 이고 다른 하나는 이찬구 박사의 ‘새로운 광개토태왕릉비 연구’였다. -일상이 달라진 것이 있나. 돈 쓸일이 없더다. 지인들과 어울려 저녁에 소주도 하고 식사도 하던 그런 시간이 없어지니 주머니가 비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요즘은 수시로 홈디포에 들러 꽃과 묘목을 심고 집에 있는 작은 텃밭이지만 갈아 엎어 퇴비도 주고 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도 볼수 있을 것같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5-25

[함께 이겨냅시다] 자영업 폐업 속출…이웃돕기 절실

LA 한인타운에서 1984년부터 태권도를 지도해 왔고 한의사로도 개업중인 정종오(사진) 세계선교태권도협회장은 흰색 도복도, 흰색 가운도 입지 못하고 평상복으로 지내는 것이 낯설다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세계적 재앙이다.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무너지고 있다. 특히 세계 1등국가인 미국이 무방비 상태였다”며 “창조주가 인간들에게 자연파괴와 인구 폭발, 또한 일상의 감사를 모르는 것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조직이나 개인적 삶은 어떻게 바뀔가. 모두가 더 진한 소속감과 봉사 기회에 앞장 설 것이다. 더 참여하고 더 봉사하는 자세로 바뀔 것이다. -사태가 진정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한국 방문과 해외선교활동을 지원하고 싶다. 만나지 못한 친지·친구를 더 자주 만날 것이다. -무엇을 주로 했나. 그동안 너무 개인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토·일요일도 없이 살았다. 여유를 부려 수년 동안 보지 못한 드라마도 봤다. 카톡으로 한국, 타주, 이곳 친구나 지인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도하느라 개인운동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 시간을 내서 스스로를 위한 운동도 했다. -타인에게 전달하거나 후세에 남기고 싶은 조언. 코로나처럼 행동의 제약을 받기 전에 뭐든 할 수 있을때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없도록 해보자. -앞으로 가장 우려 되는 것은. 실물 경제에 큰 어려움이 올 것이다. 태권도장, 한의원을 포함한 개인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는 사태가 속출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실업자, 자살도 많아질까봐 걱정이다. 이웃을 서로 잘 살피고 서로 돕는 이웃이 많아져야겠다. -가장 실망한 것은 무엇. 세계 1등국가인 미국의 안일과 1등 국민의 사재기, 정부 보조가 필요없는 큰 기업들이 중소기업보다 먼저 정부보조혜택을 뺏는 행위. -격리 중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 리스트. 영화는 범죄도시, 하울링을 봤고 드라마는 역적(백성을 훔친도적) 전 30회 등을 시청했다. 또 한의학책을 보고 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5-21

[함께 이겨냅시다] 줌, 유튜브, 줌…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아

한국어진흥재단 모니카 류(사진) 이사장은 방사선학 전문의에서 은퇴하자마자 봉사활동에 나서 한국어교육계에 풍성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올초부터는 경기여중고 동문회장까지 맡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이 훈련된 삶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평생 살아와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 계획을 세워 살아가고 있습니다. 뉴 노멀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뉴 노멀에 대응하는 삶을 보여줘 왔지요.” 류 이사장은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 등 3부분으로 나눠 생활하고 있다. 오전과 이른 오후에는 신문과 뉴스를 제외하고는 오락물TV를 보지 않는다. 평소처럼 편안하지만 단정하게 옷을 입는다. 머리손질, 화장도 계속했다. 오후 4시부터는 줌으로 한국어진흥재단 업무 미팅을 갖고 이외 부서미팅도 줌으로 해결한다. 그가 꼭 참석해야 하는 회의는 새교재위원회, AP Korean위원회, 전체 이사회 등이 있다. 750여 동문을 이끄는 동문회장직도 온라인으로 수행 중이다. 가장 급박했던 업무는 젊은 동문들과 한인봉사단체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일이었다. 기금 모금과 기부를 동시에 진행해야 했고 때늦지 않게 시행해야 했다. 5월 예정이던 ‘선후배오찬’, 3월 말 예정이던 ‘젊은이의 날’ 행사는 사태 초기에 취소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도 바쁘다. 매일 저녁 식사후에는 손주들과 페이스타임을 한다. 또한 일요일에는 유튜브로 미사참례를 하고 세계에 퍼져 사는 친척들과 줌으로 만난다. 예전에는 하지 않던 일이다. 아일랜드 더블린, 가주 실버레이크, 엔시노 등이 참석한다.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오후에 30분씩 시니어스트레칭(Jenny McClendon) 체조를 하고 토요일에는 줌으로 유희자무용단 동문을 만난다. -개인적으로 소망 같은 것이 생겼나. 항상 정리하자. 버리면서 살자. -앞으로 닥쳐올 문제점은. 온라인화가 가속화돼 만나서 함께 일하는 기회가 줄게 되면서 사회화(socialize)하지 못하는 단점이 생긴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의 성장과정에 중요한 스킬 터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사회, 정부, 학교, 각 가정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립화 탓에 내성적 성품의 소유자들이나, 핵가정, 1인 세대 구성원들에게는 우울증을 동반한 문제가 발생할 것같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예약해 놓은 투어(National Park Mount Rushmore tour)에 가는 것이다.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메디컬 히스토리책인 The Cholera Years with a new afterword(by Charles E. Rosenberg)을 읽었다. 현 사태를 재검토할 수 있었다. 저자는 하버드대 28대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Drew Gilpin Faust)의 남편이다. 다른 책은 오래 전에 읽은 것을 다시 읽었다. 정채봉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책들’과 ‘The Catcher in the Rye(보리밭의 파수꾼) 영문판을 처음 읽었다. 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Lifespan by David A. Sinclair, PhD도 읽었다. -후대에 남기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 물질주의의 삶에서 벗어나라. 미니멀리스트의 삶도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풍성할 수 있다. 서두르지 말라. 멀티태스킹의 삶에서 벗어나라. 우선 순위를 정하고, 안 해도 되는 것은 하지 않는 용기도 필요하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5-20

[함께 이겨냅시다] ‘총·균·쇠’ 읽으며 혼돈과 변화 대비

“새로운 세상의 혼돈과 변화를 어떻게 살아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느라 생각이 많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나름 브릿지 역할도 하고 문화행사도 많이 기획했는데 앞으로 온라인에서 이런 기획들을 어떻게 전개해야할 지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인사회 마당발 제니퍼 최(사진) LA평통위원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를 진정시키는라 책을 읽고 자연 속에서 성찰하고 있다”며 “특히 바쁘게 살면서 잊혀져간 고요함과 시간의 여백 속에서 나름 많은 생각과 공부에 파묻혀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자연 생태계를 계속 위협하며 결국은 인간도 자연의 순리가 파괴되면 자연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심각한 메시지를 받았다”며 “또한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하거나, 전염병에 대비를 못하면 큰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바뀔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많은 부분이 급격히 바뀔 것이고 일상의 디지털화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또 다른 피로감을 낳을 것이다. 아날로그의 추억을 갖고 있는 세대들의 개인 삶은 좀 삭막하고 더 건조해질 것이다. -진정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서 삶의 에너지를 얻고 공유하고 싶다. -개인적인 소망은. 향후에는 비접촉시대가 전개되겠지만 인간다움을 지키며 살고 싶다. -후대에 남기고 싶은 말씀은. 불안한 미래에 대해 준비는 하지만 걱정을 미리 앞당겨 하지 말고 사회와 정치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참여해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방관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장 실망한 것은 무엇인가. 사회에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세는 공공 안전을 해친다. 그것은 정치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이 있나. 그동안 선진국이라 여기면서 정치ㆍ사회ㆍ교육 등 분야에서 한국이 받아들인 여러 제도들이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우월한 대응능력 및 시민 개개인의 높은 의식을 보여줘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것을 알았다. -읽은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균쇠’, 소냐 류보머스키의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를 읽었고 영화 킹덤을 봤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5-19

[함께 이겨냅시다] 새로운 사람 만나기 어려워지나

첨단 과학인 빌딩사이언스를 전공한 최준호(사진) USC건축대학 부학장(공학박사)에게도 온라인 수업은 적응해야할 새로운 영역이었다. 최 교수는 “갑작스럽게 학교가 셧다운되고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가 학기를 마감하게 됐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과 교육 과정은 초등생인 아이들에게는 과한 부분이다. 대학 시스템, 초등생 온라인 강의 세팅, 인터페이스 등에 적응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인터넷 교육 세팅에 전문가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을 지도하고 직업을 갖고 있다보니 무엇보다도 항상 얼굴을 맞대고 강의를 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애로가 많습니다. 새로운 강의 문화가 어색하면서도 흥미로운 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업중 화면과 보드가 각자 개인 화면으로 공유되다 보니, 의외로 더 인터액션이 가능하면서 자세한 토의가 가능해졌습니다.” -현 사태로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앞으로 온라인 중심의 미래에 대한 준비가 좀 더 앞당겨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없어지는 직업, 새로 생기는 직업, 기존 업무방식의 변화 등이 주목된다. -앞으로 개인 삶은 어떻게 될까. 생각보다 더 심각하게 이후 변화를 준비해야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질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수습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생활로 빨리 돌아가고 싶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USC는 너무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 여러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빠른 시일내에 기존의 생활로 돌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하고 싶은 것이 있나. 개인적으로 지난 수 년동안 매우 바쁘게 지냈다. 남가주에 살면서 아이들과 디즈니랜드를 못가봤다. 이번 여름에 꼭 같이 가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지킬것 같다. 하지만 정상이 되면 가장 먼저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누군가를 새롭게 만나거나 소개를 받는게 어려워진다. 네트워크에 대한 개념이 달라질 것이다.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과 유대감이 좀 더 강화될 것 같고 물리적 네트워크는 자연스럽게 약화된다. -일상이 달라진 것이 있나. 대부분의 식사를 집에서만 단조롭게 하니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요리 공부를 하게 됐다. 예전같으면 사다 먹었을 음식을 손으로 만들다보니 신기하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5-19

[함께 이겨냅시다] 평소 세금보고 중요성 깨닫기를…

“한인들의 본격적인 이민이 시작된 이래 3번째로 맞는 위기입니다. 그런데 결론은 동포사회가 성숙해져 더 투명한 회계보고였다면 좋았겠다입니다.” 수필가이자 현역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강신용씨는 필수업종이라 정상적으로 일하면서 한인 고객들의 정부혜택 프로그램 신청서 작성으로 바쁘다. 한인 비즈니스와 함께 30년을 넘게 실무를 해온 덕분에 이번이 3번째로 맞는 위기라는 것. 첫번째는 92년 4·29폭동, 피해 업체중 상당수가 보험이 없어 피해가 더 컸다. 두번째는 2008년 몰아친 세계적 금융위기, 투기성 부동산 투자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됐다. 그리고 이번이 3번째다. 막상 정부혜택을 신청하려니 세금보고가 부족했다. 강씨는 “한인사회가 두번의 격변을 겪으면서 많이 성숙해졌지만 아직도 투명한 회계보고가 필요하다”며 “비즈니스도 2008년에 미뤄볼때 이전에 비해 20%정도는 줄 것이고 개인생활도 내실을 더 다지는 것이 좋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이후 어떻게 달라질까. 이전보다 건강한 생활태도가 필요할 것이고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모임은 예외없이 최대한 자제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나 후세에 대한 조언은. 의사결정의 한 요소로 ‘장기와 단기’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돈만 보고 달리면 실패한다. -무엇을 배웠나. 바보처럼 항상 일심히 일하고 법대로 세금보고한 납세자들이 결국 더 많은 정부혜택을 받았다. 빨리 성공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가장 실망한 것은 무언가. 상대방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더라. 서류 신청 과정을 함께 하면서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사람을 만났다. -가장 큰 발견 혹은 새로운 발견이 있나. 미국은 위대한 나라다. 이민와서 자녀를 키우느라 우리는 열심히 일했다. 많은 자녀가 부모의 정부혜택 서류신청을 도왔다. 2세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책이나 시청한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집 이야기’라는 인기 없는 한국영화를 봤다. 못난 고집불통 아버지가 잘 키운 딸과 겪는 갈등을 통해 집같은 답답함이 너무 닮았다는 내용이다. -특별하게 느낀 점은 있나. 외식이 어려운 덕분에 ‘저녁이 있는 가족문화’의 가능성을 엿봤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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